집에 있을땐 곤히 자고있을 7시에 눈을 떴다. 영국에서의 첫날이 밝은 것이다. 전날 밤거리를 걸을 때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, 창 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에 내가 해외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. 재빠르게 옆자리에 퍼질러 자고 있는 친구 얼굴로 배게를 던져 하루를 시작했다. 우리가 묵은 호텔은 원래 일반 공동주택을 개조한 곳이라고 한다. 이 때문인지 주변을 걷다보면을 보면 마치 게스트 하우스나 에어비엔비에 묵은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. 아쉽게도 조식이 제공되지 않아 주변에서 아침을 해결해야 했는데, 마침 Earl's Court 역 바로 앞에 간편식 등을 파는 LEON 이라는 가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. 그리고 영국의 사악한 가격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. 영국이 EU를 탈퇴한 후 후폭풍으로..
대학교 1학년을 열심히 살며 받은 모든 상금과 소득을 끌어모아 준비한 자금에 부모님의 약간의 도움이 얹혀 성사된 32일간의 유럽일주가 더 이상 계획으로만 남아있지 않은 순간이 온 것이다.외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캐리어의 지퍼를 잠그는 순간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. 내 비행기가 12시 25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너무 빠르지 않은 9시 쯤 출발했다.친절하신 아버지께서 아들의 출국 소식을 듣으시고 반차까지 써주시며 공항에 동행해주셨다. 나는 스텐바이 티켓을 사용해 오늘 출발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써주신 아버지께 감동할 뿐이었다. 2월 2일 출발분의 스텐바이 티켓은 자리가 매우 오르락 내리락 했다. 바로 다음날인 2월 3일분 비행기의 잔여 좌석이 37석 가까이 남은 것에..